깨 모종을 심어야 했다.
애초에 계획은 장마철 비가 오는 날에 맞춰 심으려고 했는데
올해 장마가 너무 일찍 끝나는 바람에
더 기다릴 수 없어 아침에 일찍 1시간씩 3일에 걸쳐 심었다.
모기 때문에 바지는 두겹으로 입고 상의는 땀복을 입어야 했기에
1시간씩 심는 것도 무리였다.
어제 입고 벗어 놓은 땀 복
오늘 아침엔 땀이 얼마나 흘리려나
그래도 모기에 물리는 것보단 땀 흘리는 게 참을 만하다.
난 전문 농업인이 아니라 집에서 한해 먹을 들기름과 들깨를 심는다.
이렇게 심어봐야 수확량은 들깨 두말 정도
들깨 두말이라야 10만 원 조금 넘는 정도
깨모종하고, 예초기로 풀 베고, 모종 심고, 깨 베고, 깨 털고, 털은 깨 까불리고 일이 이렇게나 많은데
결실에 비해 소득이 너무 적은 것 같다.
항상 하는 생각이지만 적게 심고 집에서 먹을 것만 한다지만 차라리 사서 먹는 게 훨씬 효율적이다.
아무튼 깨는 다 심었으니 큰 일하나는 끝~
비 효율적인 농촌생활...
그리고 올해 깨 심는 방법이 조금 달라졌다.
매년 깨 모종을 심을 때 모종을 2~3개를 심었는데
깨 모종은 5개씩은 심어야 한단다. 그리고 심을 때 사진처럼
깨 모종을 뿌리에 맞추는 게 아니고 깨 잎에 맞춰 심어야 한단다.
그래야 깨 모종의 크기가 일정하게 잘 자란다고 한다.
올해 처음 이 방법으로 모두 잘 심었으니 결과를 봐야겠다. 매번 2말 정도의 깨를 수확했는데
올해는 얼마나 수확할지 봐야겠다.
깨를 다 심고 고구마 밭을 둘러봤다.
비가 얼마 오지 않은 탓에 약간 고구마 잎이 노란끼가 보이는 것 같다.
오늘 소나기가 온다고 하니 기다려 봤다가 비가 오지 않으면 내일쯤 물을 한번 줘야겠다.
고구마 밭 옆 수박 올해는 잘 된 것 같다. 매번 이웃집에도 한 두통씩 가져다 드렸는데
올해도 잘 된 것 같다.
순을 쳐 주면 수박이 커진다고 하는데
어머니와 단 둘이 사는 탓에 수박이 너무 크면 먹기 힘들어
일부러 수박을 작게 하기 위해 순을 쳐주지 않는다.
올해는 얼마나 따 먹을지 수박을 어머니가 워낙 좋아하셔서
올해도 수확한 수박을 보고 좋아하시는 어머니를 생각하니
깨 심느냐고 지친 것 마저 잠시 잊었다.
빨리 커라 수박아 맛이게 먹어줄게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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